Fritz Lang: The Silent Films 올리다 생각났다. Eureka에서 새로 출시하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90주년 기념 한정판. 이걸로 Eureka는 [메트로폴리스]만 네 번째 출시하는 셈. DVD 시절 Anchor Bay가 [할로윈(Halloween, 1978)]이나 [이블 데드(The Evil Dead, 1981)] 우려먹던 기억이 나네. (그러고 보니 2018년은 [할로윈] 개봉 40주년. 40주년 기념 새 4K 복원판 같은 거 또 나옵니까?)

 이 판본의 허와 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90주년 기념판의 구성을 정리하자면,

① 2010년에 출시한 일반판(현재 유통 중)과 스틸북 한정판(현재 절판)에도 있는 것:
- 2010년에 나온 150분짜리 복원판
- 고트프리트 후페르츠의 오리지널 음악을 2010년에 새로 녹음한 오디오 트랙
- 데이빗 케일럿과 조너선 로젠봄의 본편 음성해설
- 53분짜리 다큐멘터리 [메트로폴리스를 향한 여정(Die Reise nach Metropolis, 2010)]

+

② 2015년에 출시한 궁극 수집가판(현재 절판)에서 추가된 것:
- 1984년에 조르지오 모로더가 편집하고 음악을 입힌 82분짜리 판본
- 18분짜리 다큐멘터리 [희미해져 가는 이미지(The Fading Image, 1984)]
- 43분짜리 다큐멘터리 [다시 발견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refundada, 2010)]

+

③ 90주년 기념판에 새로 추가되는 것:
- 2001년에 나온 118분짜리 복원판 (DVD로만. 2005년에 Eureka에서 DVD로 출시했었음)
- 2001년에 영화사가 에노 파탈라스가 녹음했던 본편 음성해설
- 고트프리트 후페르츠의 오리지널 음악을 브렌트 헬러가 2001년 복원판의 길이에 맞게 편곡한 오디오 트랙
- 100쪽 분량의 책자 (기존 판본들은 모두 56쪽 분량의 소책자였음)

 언뜻 보면 90주년 기념판의 핵심은 ③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딱히 그렇지는 않다. 까놓고 말해서 ③은 (책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걸 제외하면) 2005년에 Eureka에서 출시했던 DVD를 한 장 끼워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메트로폴리스]의 판본별 차이에 관한 논문이라도 쓸 생각이 아니라면─인제 와서 새삼 그런 논문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지만─화질과 음질도 더 우수하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더 높은 2010년 복원판을 놔두고 2001년 복원판을 DVD로 볼 이유가 있을까? 뭐, 이 영화에 관한 모든 논의를 듣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열성 팬이라면 에노 파탈라스의 음성해설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곘지만.

 그보다는 절판돼서 구하기 어려워진 궁극 수집가판에만 있던 ②를 다시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다는 쪽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나마도 영국의 얘기고, 조르지오 모로더 판본이랑 [희미해지는 이미지]는 미국에서는 Kino Lorber에서 따로 Blu-ray를 출시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거랑, 책자 분량 늘어난 거랑, 새 패키지 디자인. 그래서 나는 굳이 다시 살 생각은 없다.

 [메트로폴리스] 90주년 기념판은 Eureka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판매하며, 2천 장 한정판이다. 늘 그렇듯 전 세계 어디든 배송료는 무료.

 추가 : [메트로폴리스]의 The Masters of Cinema Series 일련번호는 16번이고, 겉비닐 포장에 붙은 스티커와 박스 스파인에도 16번으로 적혀 있는데, 안에 든 아마레이 케이스의 슬리브 커버에는 161번으로 잘못 적혀 있다고 한다. 161번은 [피곤한 죽음(Der müde Tod, 1921)]의 일련번호. 막 발견된 오류라서 아직 Eureka 쪽의 반응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신경 쓰인다면 추이를 지켜볼 것.


 Eureka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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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Powerhoue Films에서 2017년 6월에 출시한 The Sinbad Trilogy 한정판 박스 세트 수록작 중 [신드바드와 호랑이의 눈(Sinbad and the Eye of the Tiger, 1977)] 디스크에 대한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소니에서 2013년에 미국 Twilight Time에는 새로 스캔한 마스터를 제공했는데 Powerhouse Films에서 출시할 때는 더 오래된 마스터를 제공했고, Powerhouse Films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타이틀을 출시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간 Powerhouse Films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새 마스터를 받아 다시 디스크를 제작했다고. 이 타이틀은 DVD + Blu-ray 콤보로 출시됐지만, DVD 해상도로는 두 판본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Blu-ray 디스크만 교환한다고 한다. (Powerhouse Films는 얼마 전 DVD + Blu-ray 듀얼 포맷 정책을 그만두고 앞으로는 Blu-ray만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info@powerhousefilms.co.uk로 타이틀을 구매했다는 증거(보통 구매처 영수증)와 한정판 번호를 보내면 된다. 교환 디스크를 받을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이 따로 없는데, 다른 절차 없이 바로 영수증에 적힌 주소로 보내겠다는 건지 아니면 추후에 따로 수령 주소를 받겠다는 건지 모르겠네. 영국에는 오프라인에서 산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일단 나는 혹시 몰라서 수령 주소도 적어 보냈다. 그나저나 한정판 번호가 박스 세트 띠지에만 적혀 있는데, 띠지를 버린 경우는 고려하지 않는 건가 싶어 신경 쓰이기도.

 총 6천 장 한정판 중에서 4001번부터 6000번까지는 새로 생산한 디스크가 들어가므로 교환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수량 한정 생산이라고 해서 6천 장을 전부 한꺼번에 생산한 다음 시장에 내놓는 건 아닌 모양이네.

 아래는 관련 공지.


 홈비디오 수집가 생활 오래 해보니 세상에 완벽한 출시사는 없다는 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다. Powerhouse Films가 최상의 품질을 약속하는 믿음직한 출시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사실 업계에 발 들인지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디스크 제작 실수로 인한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게 벌써 세 번째다. 물론 모르쇠로 버티는 곳이나 애초에 품질 관리에 신경 안 쓰는 곳보다야 백 배 천 배 낫지만, 아무튼 이 업계에 흠 하나, 실수 하나 없는 출시사는 없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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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The Hidden

Blu-ray 2017.09.19 18:55
 외계 기생 생명체가 인간 숙주를 조종해 L.A.에서 난동을 피운다는 내용의 경찰 액션 영화인데, 그 난동을 묘사하는 도입부에 끝내주는 자동차 추격전이 나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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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The Sea Wolf

Blu-ray 2017.09.19 18:27
 잭 런던의 모험 소설 [바다 늑대]를 각본가 시절의 로버트 로슨이 각색하고 에드워드 G. 로빈슨, 아이다 루피노, 존 가필드 등이 출연하고 마이클 커티즈가 연출한 영화. 1941년 첫 개봉 당시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1947년에 다시 극장에 걸렸는데, 이때 100분짜리 영화를 86분으로 줄였고, 그 상태로 계속 유통되다가 이번에 Blu-ray를 준비하면서 35mm 질산염 필름을 4K 복원하면서 원래의 100분 판본을 다시 살렸다고 한다.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ierce, 1945)], [한계점(The Breaking Point, 1950)]에 이어 마이클 커티즈가 빛을 보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나 Warner Archive Collection 타이틀이므로 자막이 [마르세유로 가는 길(Passage to Marseille, 1944)] 꼴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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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The Burning Bed [11/7]

Blu-ray 2017.09.19 14:31
 2017년 11월 7일 출시 예정.

 지난 2017년 4월 한국일보 최윤필 기자가 칼럼 "가만한 당신"에서 부고 소식을 전했던 프랜신 휴즈 윌슨의 이야기를 다룬 TV 영화다. 중요한 주제고, 파라 포셋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고 하고,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과연 한 번 이상 보게 될까 하는 망설임도 크다. 중요하기는 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야기인 만큼 새로울 것 없는 가정폭력 이미지의 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 중요한 사회 고발성 극영화들이 기본적으로 안고 가는 위험이기도 한데, 시급한 사안을 생생하게 다루었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인 영화는 착취 영화가 되기도 쉬운 듯하다. exploitation film보다 훨씬 더.

 감독 로버트 그린월드의 인터뷰를 수록했고, 본편은 1.33:1과 1.78:1 두 가지 화면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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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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