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의 검열이 제대로 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걸로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티스토리에서 문제 삼은 이미지에서 픽셀 몇 줄만 잘라내도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인식하는 모양이니 제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마음은 식을 대로 식었습니다. 블라인드 처리되었던 이미지를 자꾸 여러 방식으로 올리며 실험해 본 것도 그러다가 티스토리에서 이 블로그 자체를 무단으로 비공개 처리하거나 최악의 경우 삭제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십수 년간 외부 공개 상태로 운영하던 블로그를 여러 차례 닫아 봤는데요, 생각만큼 지난 글을 열심히 되새기거나 닫은 블로그를 아까워하는 성격은 아니더군요. 더구나 애당초 Mad Love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기록을 남기는 곳도 아니니까요.

 이후 운영 혹은 운영 중단 계획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이곳에 새 물품을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미 올린 물품에 관한 업데이트를 비롯해 블로그 전반에 대한 관리는 2019년 5월 31일까지는 계속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운영을 완전히 중단할 생각입니다. 기존에 올렸던 글은 비공개로 돌리거나 블로그 자체를 지우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아직 고민 중이긴 하지만, 당장은 티스토리에 화가 나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유입 인구를 늘려 주기 싫어서요.

 다른 블로그로의 이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일단 '다른 블로그'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습니다.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나 마땅한 서비스가 없네요. 설치형 워드프레스? 최소한 몇 달은 무리입니다.

 PC 통신을 시작한 이래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웹에 글을 쓰는 터전이 없는 상황은 처음인지라 멍합니다. 사실 블로그를 비롯한 웹상의 개인 공간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으므로 옛날 옛적의 DJUNA의 영화 낙서판 같은 커뮤니티만 있었어도 별로 당황스럽지 않았을 텐데, 이제 한국어 웹에 그런 커뮤니티는 없는 거겠죠? 짧고 휘발성 강한 혼잣말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고요. (하이텔이 사라지자 연재를 할 수 없게 된 이영도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한 이 기분...)

 운영 중단 기념 이벤트 같은 거라도 하면 좋을 텐데, 당장은 도무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군요.

Posted by Dr. Gog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