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 Time [6/11]

Blu-ray 2019.03.16 15:41
 2019년 6월 11일 출시 예정.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의 대표작이 마침내 Criterion에서 출시되지만, 출시 소식을 확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쁨은 하나도 없고 화만 난다. [캣 피플(Cat People, 1942)]에 이어 또 한 번 이렇게 기대를 저버리다니. 사실 발 루튼 공포 영화들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그쪽은 Shout! Factory가 나머지 여덟 편을 차근차근 내 줄 기미라도 보이지. 로저스-아스테어 뮤지컬은 그런 기대조차 품을 수 없다. [탑 햇(Top Hat, 1935)] 정도는 Criterion에서 추가로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는 어림없다. Warner Archive Collection에서 DVD 시절 자막을 그대로 옮긴 노란색 대문자 자막 Blu-ray가 나오기를 기다릴 밖에. (아니면 어느 준수한 영국 출시사에서 기적적으로 워너브라더스의 장벽을 뚫든가.) [캣 피플] 이후에 바로 이랬으면 차라리 '그래, 너희가 그렇지 뭐.' 하고 말았을 텐데 그 사이 Dietrich & von Sternberg in Hollywood라는 훌륭한 사례가 끼어드는 바람에 괜히 기대가 커졌고 그래서 실망도 크다. 게다가 출시 확정 이후 박스 세트 출시가 수포로 돌아간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 옆에서 '근데 어차피 둘이 나온 뮤지컬 중에 Criterion급으로 준수한 영화는 얼마 없잖아.' 같은 소리를 해대는 인간들이 보여 더욱 화가 난다. "Criterion급"이라는 환상도 짜증나고, 유명하고 훌륭한 대표작들만 보존하고 복원하고 보면 그만이라는 태도도 짜증난다.

 분노와는 별개로 타이틀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특히 프레드 아스테어가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할렘의 보쟁글스" 장면에 관한 부록을 따로 마련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세심한 배려. 하지만 열 편 박스 세트를 출시하고 제임스 하비의 아스테어-로저스 뮤지컬에 관한 연구를 비디오 에세이로 만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Criterion 웹사이트
 DVD Beave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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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