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사파타 서부극. 영어 제목은 "A Fistful of Dynamite", 한국어 제목은 "석양의 갱들"로 알려진 작품. 레오네 영화 중에서 데뷔작 [로도스 섬의 청동 거인(Il colosso di Rodi, 1961)] 다음으로 안 유명하지만, [옛날 옛적 서부에서(C'era una volta il West, 1968)]와 [옛날 옛적 미국에서(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를 잇는 가교로 부족함 없는 수작이다.

 영어권 포럼에서는 여기 담긴 판본이 오디오 트랙이 다소 수정된 판본이라고 말이 많은데(몇몇 장면에서 욕설을 뻈고 모리코네의 음악을 다소 조정하고 효과음을 삽입함), 사실 이탈리아 영화에서는 곧잘 있는 문제라서 그러려니 하게 된다. 이탈리아 출시본이 더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지만, 지역 코드나 언어 문제 때문에 그쪽으로 가기도 어렵고, 심지어 내가 극장에서 본 판본조차 이미 미국판이었을 터라. 이 영화보다도 [옛날 옛적 서부에서] 결말을 이탈리아판에 맞추어 복원해주면 좋을 텐데, 그것도 이미 복원 마치고 Blu-ray까지 나왔으니 안 되겠지.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볼거리가 많은 영화이니 Blu-ray로 보면 좋기는 할 텐데, DVD 시절에 레오네의 달러 3부작과 이 영화를 합쳐 낸 디스크 네 장짜리 박스 세트를 이미 샀고 그에 만족하는 터라 괜히 짐 늘리기 싫은 마음도 있다. [착한 놈, 나쁜 놈, 못난 놈(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 Blu-ray만 잘 나왔어도 냉큼 처분하고 전부 Blu-ray로 갈아탔을 텐데, 문제가 많다니 뭐 굳이 DVD 없애고 돈 들여가며 Blu-ray로 옮겨 탈 필요 있겠나 싶다.

 추가 : 3년 넘게 안 사고 있었더니 Kino Lorber에서 새로운 판본을 출시할 예정. 마스터는 동일한데 잡티를 없애는 등의 청소는 좀 더 했다고 하고, "Duck, You Sucker" 대신 "A Fistful of Dynamite"라는 제목을 앞세우며, 기존에 있던 크리스토퍼 프레일링의 본편 음성해설 외에 알렉스 콕스 감독의 본편 음성해설도 들어간다. Kino Lorber에서 [착한 놈, 나쁜 놈, 못난 놈(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하는 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극. [달러 한 줌(Per un pugno di dollari, 1964)]과 [몇 달러 더(Per qualche dollaro in più, 1965)]도 새 복원판으로 2018년에 출시할 예정. 하지만 [착한 놈, 나쁜 놈, 못난 놈]의 색 보정 문제도 그렇고, 선뜻 구매하기는 애매하다.

 그러고 보면 세르지오 레오네 대표작들은 전부 복원이 만족스럽지 않다. [옛날 옛적 서부에서(C'era una volta il West, 1968)]는 마지막 장면의 음악을 되살리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고, [옛날 옛적 미국에서(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는 더 열등한 '확장판'을 은근슬쩍 감독판, 결정판처럼 홍보하는 것도 싫은데다 색감이 엉망이 됐고. 문제 의식이 좀처럼 공유되지 않는 것 같아서 더 곤란하다. 죽기 전에 정말 제대로 된, 이제 더 손댈 필요 없겠다 싶은 복원판을 볼 수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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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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