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i Yi

Blu-ray 2014.05.19 19:34
 이거 올린다는 걸 자꾸 잊어버리네.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一一, 2000)]. 인생에 사통팔달하여 '자연스러운' 생의 흐름을 담아낸 걸작처럼 거론되곤 하던데, 글쎄, 솔직히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즈 야스지로 영화가 인생사의 희로애락를 담은 밍밍한 가족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도로 형식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양의 이 영화 역시 치열한 장면 설계를 전면에 드러내고 있고, 때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자 카메라를 꾹꾹 눌러 찍은 듯한 연출도 나온다. 어떤 과도한 수식이나 인위적 손길의 흔적을 자제하고 무어라 포착하기 어려운 인생의 결을 담아낸 영화를 굳이 선별해야 한다면 그건 양보다는 허우샤오시엔의 초기작들이 아닌가 싶다. 살아 있었다면 분명 양은 이보다 더 연출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영화를 찍고 싶어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하나 그리고 둘]의 결점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세간에서 [하나 그리고 둘]에 대해 하는 말이 과연 얼마나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얘기일 뿐. 나는 양의 그 성실하고 (좋은 의미에서) 계산적인 연출, 어떻게든 쇼트 안에 기적을 담으려는 몸부림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것들을 해내니까.

 Criterion에서 출시한 타이틀은 어떤 면에서는 거의 토니 레인즈 원맨쇼다. 음성 해설도 하고,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 대담도 나누고, 본편 자막도 번역하고. 양이 영어 자막 번역에도 참여했다는 점이 재밌다. 어쨌든 좋게 말하면 한 평론가가 한 감독과 생전에 맺은 친분의 돈독함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어권에서 여전히 대만 영화를 낯설어하며, 이를 제대로 다룰 사람이 많지 않다는 증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일본을 제외하면 Criterion에서 손댄 아시아 영화 자체가 극히 드무니까.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枯嶺街少年殺人事件, 1991)] 좀 만져서 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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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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