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w-Up

Blu-ray 2016.12.16 09:06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모험(L'avventura, 1960)], [밤(La notte, 1961)], [일식(L'eclisse, 1962)], [붉은 사막(Il deserto rosso, 1964)] 4연타 이후 영국에서 연출한 또 다른 대표작 [확대(Blow-Up, 1966)]가 드디어 Blu-ray로 출시된다. 사실 모니카 비티와 함께한 네 작품만큼 빼어나다기보다는 60년대 중반 영국 젊은이들의 스윙잉 런던 문화를 근사하게 담아내면서 '영화'에 관한 무지하게 직설적이고 의미심장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강력한 문화 권력을 지니게 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곤 하는데, 물론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성취이기는 하다. [대화(The Conversation, 1974)], [짙은 빨강(Profondo rosso, 1975)], [파열(Blow Out, 1981)] 등 시청각 정보의 해독에 관한 스릴러/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애호가로서 어찌 거부하겠나. 서사를 따라가기가 비교적 쉬우면서도 매우 노골적으로 '영화'를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평생 영화에서 서사만 봤고 현대영화는 정말 모르겠다!' 한다면 입문처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고. 아,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단편 "악마의 침"이 원작인데 이 작품도 창비세계문학에서 출간한 훌리오 코르타사르 소설집 [드러누운 밤]에 수록돼 있다는 점도 거론해 둔다.

 영화의 명성 때문에 언젠가는 출시될 수밖에 없었는데, 판권을 갖고 있는 Warner Bros.에서 Criterion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드디어 좋은 결실을 맺었다. Warner Bros.는 DVD 시절에 이 영화를 삭제/수정판으로 출시하는 등 삽질을 일삼았고 Blu-ray 시대 들어서 이 정도 규모의 기획을 다루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게 너무 분명했던 터라 늦게나마 Criterion으로 넘어간 게 다행이다. 새 4K 복원판을 수록. 사진 전문 미술사가인 월터 모서, 영국에서 최초로 사진작품 경매를 기획한 큐레이터 필립 가너, 역시 영국의 큐레이터이며 저술가이자 사진 및 시각예술 학자인 데이빗 앨런 멜러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에 관해 논하는 인터뷰 영상 / [확대] 새 메이킹 다큐멘터리 / 2016년에 진행한 필립 가너와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대담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배우 데이빗 헤밍스, 제인 버킨의 인터뷰 기록 영상 / 예고편 수록.

 역시 Warner Bros. 작품인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1970)]의 Blu-ray 출시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던데, 그것도 차차 나오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일단 [직업: 기자(Professione: reporter, 1975)]에 집중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곧 2017년인데 "욕망"이라는 제목 좀 쓰지 말자. 원제와는 달르지만 영화 내용을 잘 반영하는 제목인 것도 아니고, 원제를 번역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생각없이 붙인 제목을 보며 고통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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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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