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제임스 M. 케인의 하드보일드 소설 [우편배달부는 언제나 벨을 두 번 울린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면 루키노 비스콘티의 초기작 [강박관념(Obssessione, 1943)]과 1946년에 할리우드에서 테이 가넷 감독이 만든 영화만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80년대 미국에서 잭 니콜슨 주연으로 만든 영화가 비스콘티 영화나 고전기 할리우드 필름 누아르만큼 매력적이리라 생각하진 않았던 게지. 심지어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볼 생각도 않을 정도로 편견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영화 속 이미지를 몇 장 보게 됐고, '어라? 누가 촬영한 거지?' 했다가…… 에? 스벤 닉비스트? 그 스벤 닉비스트? 갑자기 영화가 달라 보였다. 가넷의 필름 누아르가 원작의 사도-마조히즘적 로맨스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라펠슨 특유의 느슨하고 나른한 리듬으로 영화를 몰고 가면서 캐릭터를 좀 더 열어두는 방식으로 리메이크했다는데, 결과물을 보긴 봐야겠지만 일단 마음에 드는 접근 방식이다. 분명 케인의 소설에도 그런 기운이 있다.

 Blu-ray로 넘어와서 게으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 Warner Bros.는 이 타이틀에서도 다소 실망스러운 태도를 내비쳤다. 처음에는 BD-25에 맞춰서 인코딩을 하는 바람에 본편 용량이 19.5Gb짜리가 나왔다. 그러다가 부분 음성 해설이 담긴 81분짜리 부가 영상 13Gb가 들어가니 BD-50으로 계획을 수정했는데, 그에 따라 16Gb가량의 여유 용량이 생겼음에도 본편을 다시 인코딩하지 않고 그냥 출시해버렸다. 결과적으로 Waner Bros.의 타이틀치고도 퍽 낮은 비트레이트를 보이며, 과도한 압축 과정에서 미세한 노이즈가 발생했고, 용량을 줄이기 위한 한 방책으로 필름 그레인을 일부러 없앤 듯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못 봐주겠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촬영과 여유 용량을 생각해봤을 때는 아쉬움이 큰 결과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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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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