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발탄

Blu-ray 2016.11.29 11:34
 복원된 [하녀(1960)]의 명성에 눌리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사의 [시민 케인(Citizen Kane, 1941)] 자리를 거머쥐고 있었던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이 드디어 복원되었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면서도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영문 자막이 박힌 상영용 필름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한국영상자료원의 오랜 복원 경험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4K가 아니라 2K로 복원한 건 비용과 시간, 그리고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이 아닌 상영용 포지티브 필름의 한계를 고려한 결정이었을 듯하고. [하녀]도 여러모로 손상된 필름으로 처음 보고 대단한 부분은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또 어떤 부분은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다가 복원판을 극장에서 만나고는 시쳇말로 '새 영화를 본 듯한' 충격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 [오발탄]도 그런 경험을 전해줄지 모르겠다. 다른 한편 나는 [오발탄]의 극 구조는 썩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다시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부록으로는 유현목 감독의 실험 단편 [손(1967)]과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의 본편 음성해설, 복원 전후 비교 영상이 들어가며, 소책자에는 평론가 김종원, 김경욱, 사토 다다오의 글이 실린다. 사토 다다오가 참여한 건 또 뜻밖이네.

 늘 생각하는 바이나 한국영상자료원이 있어서 너무나도 다행이고, 또 이런 기관이 1년에 고전 한국영화 Blu-ray를 고작 둘밖에 출시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열 편만 됐어도 그러려니 했을 텐데, 두 편밖에 안 되니까 '이명세의 [개그맨(1989)] 같은 영화를 그렇게 서둘러 복원해 출시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만 들고 말이지. (원래 영화의 보존/복원은 평가/정전화와는 거리를 두고 접근해야 할 문제라서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건데도.) 2016년에 DVD로만 출시된 [홍길동(1967)]이랑 [호피와 차돌바위(1967)]도 Blu-ray로 나오지 않아 참 안타깝지 않나.

 그리고 아래는 [오발탄] 복원 전후 영상인데, 예전에도 다른 곳에서 투덜거린 적이 있지만 이렇게 복원 전후 영상을 공개할 때 배경음악을 입혀 이미지 복원만 확인할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영화들은 음향 때문에 감상이 괴로운 경우가 많으니 음향 복원도 (했다면) 자랑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영상자료원 타이틀이 다 그렇지만,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박스오피스에서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 정가도 27500원으로 저렴하지만 20% 할인해서 22000원. 서울 갈 일 있을 때 사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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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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